다이어트 한약을 끊으면 다시 찌나요?
다이어트 한약을 끊으면 다시 찌나요?
이 질문을 하시는 분들은 대체로 표정이 비슷합니다. 이미 한 번 겪어보신 분들의 표정입니다.
"예전에 다른 데서 빼봤는데요, 끊으니까 두 달 만에 다 돌아왔어요."
먼저 답부터 드리겠습니다.
다시 찌는 경우, 많습니다. 이건 감출 이야기가 아닙니다. 감량한 체중이 시간이 지나면서 상당 부분 돌아오는 것은 다이어트 전반에서 아주 흔하게 관찰되는 일입니다. 한약이든 식단이든 운동이든 마찬가지입니다.
다만 여기서 원인을 잘못 짚으면 다음 시도도 똑같이 끝납니다. 다시 찌는 이유는 "약을 끊어서"가 아닙니다. 약을 끊었을 때 몸이 어떤 상태였느냐가 결정합니다.
요요의 진짜 이유 세 가지
하나. 근육이 함께 빠졌을 때
체중이 줄었다고 다 같은 감량이 아닙니다. 지방이 빠졌는지, 근육까지 빠졌는지에 따라 그다음이 완전히 갈립니다.
근육은 가만히 있어도 에너지를 씁니다. 근육이 줄면 하루에 쓰는 에너지의 총량 자체가 내려갑니다. 그러면 예전과 똑같이 먹어도 남게 됩니다.
빠르게 뺀 감량일수록 근육 손실 비중이 큽니다. 그래서 급하게 뺀 몸은 감량이 끝난 시점에 이미 다시 찌기 쉬운 몸으로 바뀌어 있습니다. 체중계 숫자는 성공인데 몸은 불리해진 겁니다.
둘. 몸이 절약 모드에 들어갔을 때
체중이 줄면 몸은 이걸 좋은 일로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먹을 것이 부족한 시기를 통과했다고 판단합니다.
그러면 식욕을 올리는 신호는 강해지고, 배부름을 알리는 신호는 약해집니다. 에너지 소비는 줄어듭니다. 이건 의지와 무관하게 몸이 자동으로 하는 일이고, 감량 폭이 클수록 이 반응도 큽니다.
이 상태에서 약을 끊고 원래 식사로 돌아가면, 예전보다 더 먹게 되고 더 적게 쓰게 됩니다. 결과는 정해져 있습니다.
중요한 건 이 반응이 시간이 지나면서 완만해진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감량 직후 몇 달을 어떻게 보내느냐가 전부입니다.
셋. 약이 하던 일을 아무도 이어받지 않았을 때
3개월 동안 약이 식욕을 조절해 주고 있었다면, 그 3개월 동안 약 없이도 유지될 방식이 몸에 자리잡아야 합니다.
식사 시간, 식사 순서, 잠자는 시간, 움직이는 양. 이런 것들이 정리되지 않은 채 약만 끊으면, 3개월 전 상태로 정확히 돌아갑니다. 약이 문제를 해결한 게 아니라 미뤄뒀던 것이 되는 셈입니다.
빨리 뺄수록 더 잘 찝니다
이건 진료실에서 반복해서 확인되는 일입니다.
한 달에 큰 폭으로 감량한 분과 완만하게 감량한 분을 6개월 뒤에 비교하면, 최종적으로 남아 있는 체중은 대개 후자가 더 낫습니다. 앞의 경우가 처음 석 달은 훨씬 만족스럽습니다. 그런데 그 만족이 오래가지 않습니다.
이유는 위의 세 가지가 전부 감량 속도와 연결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빠르게 뺄수록 근육이 더 빠지고, 절약 모드가 더 강하게 켜지고, 습관이 자리잡을 시간은 더 없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감량 속도를 성과가 아니라 관리 대상으로 봅니다. 너무 빠르게 빠지고 있으면 좋아하지 않고, 속도를 늦춥니다. 이 말씀을 드리면 대부분 의아해하십니다. 그런데 6개월 뒤에 이해하십니다.
그래서 중요한 건 "언제 끝내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끝내느냐"
다이어트를 이륙이라고 생각하시는 분이 많습니다. 그런데 다이어트는 착륙에 가깝습니다.
비행기 사고는 대부분 순항 중이 아니라 이착륙 때 일어납니다. 다이어트도 감량하는 동안이 아니라 끝내는 구간에서 결과가 갈립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다이어트에는 착륙 절차가 없습니다. 약이 떨어지면 그날로 끝입니다.
정원한의원이 종료 전에 하는 것
첫째, 4주차부터 체지방과 근육량을 함께 봅니다. 체중이 잘 빠지고 있어도 근육이 줄고 있으면 처방과 식사를 조정합니다. 여기서 잡지 않으면 종료 후에 잡을 방법이 없습니다.
둘째, 감량 속도가 과하면 늦춥니다. 빠르게 빠지는 것을 성공으로 취급하지 않습니다.
셋째, 종료 전 유지 구간을 따로 둡니다. 약을 하루아침에 끊지 않습니다. 용량을 줄이면서, 그동안 약이 하던 일을 식사와 생활로 옮기는 구간을 둡니다. 이 구간이 실제로는 감량 구간만큼 중요합니다.
넷째, 종료 후 확인 시점을 미리 잡아드립니다. 치료가 끝난 뒤 다시 오실 시점을 정해두고 마칩니다. 이때 체중이 조금 올라와 있어도 괜찮습니다. 문제는 올라오는 것이 아니라 올라오는 걸 모르고 지나가는 것입니다. 일찍 확인하면 대부분 짧게 정리됩니다.
제가 판단하는 기준은 하나입니다
"약을 끊은 뒤에도 이 몸이 스스로 유지할 수 있는 상태인가."
이 질문에 아직 아니라는 답이 나오면, 저는 감량을 더 밀어붙이지 않고 유지 쪽으로 방향을 돌립니다. 덜 빼고 유지되는 것이, 많이 빼고 돌아오는 것보다 낫습니다. 숫자로는 후자가 커 보이지만 1년 뒤에 남는 것은 전자입니다.
마지막으로
"끊으면 또 찌겠죠?"라고 물으신 분께 저는 이렇게 여쭤봤습니다.
"지난번엔 어떻게 끝내셨어요?"
그분은 잠깐 생각하시더니 이렇게 답하셨습니다. "그냥… 약이 떨어졌어요."
그게 답이었습니다. 끝내는 방법을 정하지 않고 시작했기 때문에 끝이 없었던 겁니다. 약이 떨어진 날이 끝난 날이 되어버린 거죠.
다이어트는 시작할 때 끝내는 방법까지 함께 정해야 합니다. 그래서 저희는 첫 상담에서 감량 목표만 정하지 않고, 언제 어떻게 마칠지를 같이 정합니다. 그 계획이 있는 다이어트와 없는 다이어트는 6개월 뒤에 전혀 다른 곳에 도착합니다.
진료 안내
- 정원한의원 오산 | 경기도 오산시 성호대로 74
- 365일 진료 · 평일 오후 8시까지 / 주말·공휴일 오후 3시까지
- 예약 및 문의: 031-831-8620
예전에 감량했다가 다시 돌아온 경험이 있으시다면, 그때 어떻게 뺐고 어떻게 끝냈는지를 상담 때 말씀해 주세요. 그 이야기가 이번 계획을 세우는 데 가장 중요한 정보입니다.
본 글은 일반적인 이해를 돕기 위한 것으로 진료를 대체하지 않습니다. 감량 경과와 유지 방식은 개인에 따라 다르며, 정확한 판단은 한의사와의 상담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