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갱년기, 정말 있는 건가요? — 증상부터 치료까지

심원석 대표원장 2026-09-20 약 21분 읽기 3


안녕하세요. 오산 정원한의원 심원석 대표원장입니다.

"남자한테도 갱년기가 있어?"

몇 년 전만 해도 이런 반응이 흔했습니다. 지금은 말 자체는 익숙해졌지만, 정확히 무엇이고 어떤 증상이 나타나며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제대로 정리해둔 곳은 여전히 드뭅니다.

어떤 자료에서는 40대 남성의 절반 이상이 해당한다고 하고, 다른 자료에서는 0.1%라고 합니다.

둘 다 틀린 말이 아닙니다. 무엇을 기준으로 세느냐가 다를 뿐입니다.

그리고 이 글에서 가장 말씀드리고 싶은 것이 바로 그 간극입니다. 그 사이에 아주 많은 분들이 계시고, 대부분 "검사는 정상이니 지켜보자"는 말만 듣고 돌아오십니다.

그 구간에서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목차

  1. 남자한테도 갱년기가 있나요
  2. 여자 갱년기와는 무엇이 다른가요
  3. 몇 살부터 얼마나 떨어지나요
  4. 어떤 증상이 나타나나요
  5. 얼마나 흔한가요
  6. 검사는 어떻게 받나요
  7. 검사가 정상이면 할 게 없는 건가요
  8. 한의학은 이 시기를 어떻게 보나요
  9. 한의원에서는 어떻게 치료하나요
  10. 자주 묻는 질문
  11. 핵심 요약

1. 남자한테도 갱년기가 있나요

있습니다. 다만 의학적으로는 다른 이름을 씁니다

의학에서는 "남성 갱년기"보다 후기발현 성선기능저하증(LOH, Late-Onset Hypogonadism)이라는 용어를 사용합니다.

"갱년기"라는 표현을 조심스러워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여성의 폐경처럼 명확한 시작점과 급격한 변화가 있는 사건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진단은 두 가지를 모두 충족해야 합니다

대한남성건강갱년기학회가 2025년 발표한 성명서에 따르면, 진단은 다음 두 조건을 함께 만족해야 합니다.〔1〕

①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증상이 있을 것

② 반복 검사에서 총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3.5 ng/mL 미만일 것

다만 같은 성명서는 3.5 ng/mL가 절대적인 기준이 아니라 임상적 판단을 돕는 기준이라고 명시하고 있습니다.〔1〕

핵심 수치만 낮아도, 증상만 있어도 진단이 되지 않습니다. 둘이 함께 있어야 합니다. 이 구분이 뒤에 나오는 숫자 차이를 설명합니다.


2. 여자 갱년기와는 무엇이 다른가요

변화의 속도와 보편성이 다릅니다

여성 갱년기 남성 갱년기
호르몬 변화 급격히 감소 서서히 감소
시작점 폐경이라는 명확한 사건 뚜렷한 기준점 없음
보편성 모든 여성이 겪음 겪지 않는 남성도 많음
인지 시점 비교적 명확 몇 년 지나 알아차림

세 번째 줄이 가장 중요합니다.

여성의 폐경은 예외 없이 찾아옵니다. 그런데 남성은 다릅니다.

유럽에서 40세 이상 남성 2,736명을 평균 4.4년간 추적한 연구에서, 70~80대 남성의 80% 이상이 여전히 정상 범위의 테스토스테론 수치를 유지하고 있었습니다.〔2〕

즉, 나이가 들었다고 모두가 겪는 것이 아닙니다.

그래서 "언제 오나요"보다 "왜 어떤 사람은 오고 어떤 사람은 안 오나"가 더 정확한 질문입니다.


3. 몇 살부터 얼마나 떨어지나요

연구마다 숫자가 다릅니다. 그 차이가 중요합니다

가장 널리 인용되는 숫자는 "30세 이후 연 약 1%"입니다.〔3〕

그런데 들여다보면 그보다 복잡합니다.

대상 감소율
40~70세 남성 총 테스토스테론 연 0.4%, 유리 테스토스테론 연 1.3%〔4〕
60세 이상 연 약 2%〔5〕
만성질환이 없는 남성 연 0.27% —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음〔2〕

마지막 줄을 눈여겨봐 주십시오.

호주의 지역사회 기반 장기 추적 연구에서, 만성질환이 없는 남성만 따로 분석하자 감소율이 통계적 유의성에 이르지 못했습니다.〔2〕

그리고 자신의 건강 상태를 "매우 좋음" 이상으로 보고한 남성들에서는 80대에 이르기까지 뚜렷한 변화가 관찰되지 않았다는 보고도 있습니다.〔2〕

핵심 나이 자체보다 지금 몸의 상태가 더 큰 변수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몸의 상태는 바꿀 수 있습니다.

총 수치는 정상인데 증상이 있는 이유

나이가 들면 성호르몬결합글로불린(SHBG)이 늘어납니다. 이 단백질이 테스토스테론과 결합해 붙잡아둡니다.

그래서 총 테스토스테론은 크게 안 변했는데, 실제로 몸에서 쓸 수 있는 양은 더 많이 줄어드는 상황이 생깁니다.

앞의 표에서 총 수치는 연 0.4%인데 유리 수치는 연 1.3%로 세 배 이상 빠른 이유입니다.〔4〕

"검사는 정상이라는데 증상은 있다"는 상황의 배경 중 하나입니다.


4. 어떤 증상이 나타나나요

세 갈래로 나뉩니다

영역 증상
성적 증상 성욕 저하, 발기의 질 변화, 아침 발기 감소
신체 증상 만성 피로, 근력·근육량 감소, 복부 지방 증가, 골밀도 감소, 안면홍조, 발한, 수면의 질 저하
정신 증상 의욕 저하, 집중력 저하, 건망증, 우울감, 자신감 저하, 짜증과 감정 기복

진료실에서 실제로 듣는 표현들

  • "아침에 일어나는 게 너무 힘들다"
  • "쉬어도 회복이 안 된다"
  • "예전엔 밤새도 멀쩡했는데"
  • "운동을 해도 근육이 안 붙는다"
  • "의욕이 안 생긴다"
  • "사소한 일에 화가 난다"
  • "자신감이 없어졌다"
  • "예전 같지 않다"

특징이 하나 있습니다. 여성 갱년기의 안면홍조처럼 누가 봐도 알아차리는 대표 증상이 없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본인도 모르고 몇 년을 보내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이 증상들은 서로 이어져 있습니다

근육이 줄고 복부 지방이 느는 변화를 눈여겨봐 주십시오.

지방 조직에는 테스토스테론을 여성호르몬으로 전환시키는 효소가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고리가 돕니다.

복부 지방 증가 → 테스토스테론 감소 → 근육 감소와 지방 증가 → 복부 지방 더 증가

"배가 나오면서 기운이 없어졌다"는 것이 두 가지 별개의 일이 아니라 하나로 이어진 과정입니다.

⚠️ 주의 이 증상들은 갑상선 기능 이상, 빈혈, 당뇨, 수면무호흡증, 우울장애와 거의 그대로 겹칩니다. 남성 갱년기로 단정하기 전에 이들을 먼저 확인해야 합니다.


5. 얼마나 흔한가요

기준에 따라 숫자가 크게 달라집니다

이 부분이 이 글에서 가장 중요합니다.

증상 기준으로 세면

국내 40세 이상 남성 5,795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 64.6%가 증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6〕

연령대 증상 양성
40대 57.1%
50대 68.4%
60대 81.4%

**대한남성과학회가 40대 이상 2,000여 명을 조사한 자료에서는 전체 28.4%**였습니다.〔7〕 (40대 24.1%, 50대 28.7%)

엄격한 진단 기준으로 세면

**유럽 8개 센터에서 40~79세 남성 3,369명을 조사한 연구(EMAS, 뉴잉글랜드의학저널)**에서, 증상과 수치 저하를 모두 만족하는 경우는 이랬습니다.〔8〕

연령대 유병률
40대 0.1%
50대 0.6%
60대 3.2%

40대의 57.1%와 0.1%

같은 연령대인데 차이가 570배입니다.

둘 다 사실입니다. 세는 것이 다를 뿐입니다.

무엇을 세었나 40대
국내 설문 증상이 있다고 응답한 사람 57.1%
EMAS 증상 + 수치 저하를 모두 만족 0.1%

미국 연구에서도 50세 이상 남성의 28.1%가 낮은 총 테스토스테론을 보였지만, 증상까지 동반한 경우는 6.6%에 그쳤습니다.〔9〕

핵심 증상은 있는데 수치는 기준 아래로 떨어지지 않은 분들이 압도적 다수입니다. 그리고 진료실에서 만나는 분들의 대부분이 바로 이 구간에 계십니다.

참고로 자가진단표는 참고용입니다

ADAM, AMS 같은 자가진단 설문이 널리 쓰이지만, 정확도를 비교한 연구에서 ADAM은 민감도 97%에 특이도 30%였습니다.〔10〕

놓치지는 않지만, 해당 없는 사람도 상당수 "해당된다"고 나온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지침은 진단 목적 사용을 권하지 않습니다.〔11〕

"검사를 받아볼 만하다"는 신호로 보시면 됩니다.


6. 검사는 어떻게 받나요

아침에, 그리고 두 번 받으셔야 합니다

간단히 정리하겠습니다.

조건 이유
오전 7~11시 채혈 테스토스테론은 아침에 가장 높습니다
공복 식사가 수치에 영향을 줍니다
반복 검사 하루하루 변동이 큽니다

오후 수치만 보고 판단하면 안 되고, 한 번의 검사로 확정하지도 않습니다.

그리고 테스토스테론만 보면 놓치는 것이 있습니다. 갑상선 기능, 혈당, 빈혈, 간 기능을 함께 확인하셔야 합니다. 증상이 거의 그대로 겹치기 때문입니다.

저희는 최근 1년 이내 검진 결과지를 가져와 달라고 말씀드립니다.

수치가 기준 아래로 확인되면

증상이 뚜렷하고 반복 검사에서 수치가 기준 아래라면, 비뇨의학과에서 호르몬 보충 요법을 상의하시게 됩니다.

저희는 그 판단을 대신하지 않습니다. 해당되시면 그쪽 진료를 권해드립니다.

다만 그런 분은 소수입니다. 앞의 숫자에서 보셨듯 **40대의 0.1%, 50대의 0.6%**입니다.

⚠️ 주의 인터넷으로 구입하는 테스토스테론 제제는 권하지 않습니다. 전립선 상태 확인 없이 사용하면 위험할 수 있습니다.


7. 검사가 정상이면 할 게 없는 건가요

여기서부터가 이 글의 본론입니다

진료실에서 가장 자주 듣는 이야기가 이겁니다.

"피검사 했는데 다 정상이래요. 그냥 나이 탓이니 운동하고 잘 먹으라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돌아와서도 아침은 여전히 무겁습니다.

이 상황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수치 증상 어떻게 되나
A 낮음 있음 호르몬 치료 대상
B 정상 있음 "지켜봅시다"
C 정상 없음 문제 없음

앞의 숫자를 다시 보십시오. A에 해당하는 분은 40대의 0.1%, 50대의 0.6%입니다.〔8〕

그리고 증상이 있다고 응답한 분은 40대의 57.1%입니다.〔6〕

즉, B 구간이 압도적으로 넓습니다.

B 구간에서는 무엇을 하나요

수치가 기준을 넘지 않으면 호르몬 치료의 대상이 아닙니다. 이건 맞는 판단입니다. 기준 아래가 아닌데 호르몬을 넣는 것은 위험합니다.

그런데 그렇다고 아무 문제가 없는 것도 아닙니다.

실제로 아침이 무겁고, 회복이 안 되고, 의욕이 나지 않습니다.

그리고 이 구간을 그대로 5년, 10년 보내면 어떻게 될까요.

앞서 본 대로 만성질환이 있는 남성에서는 테스토스테론 감소가 더 빠릅니다.〔2〕 그리고 복부 지방과 테스토스테론은 서로를 악화시키는 고리를 만듭니다.

지금 B에 계신 분이 몇 년 뒤 A로 넘어가는 경로가 그겁니다.

한의학이 다루는 자리가 여기입니다

한의학은 수치로 병을 정의하지 않습니다.

"기준을 넘었느냐"가 아니라 "지금 이 몸이 어떤 상태냐"를 봅니다.

그래서 수치가 정상 범위여도 다룰 수 있는 것이 있습니다.

핵심 "검사는 정상인데 몸은 예전 같지 않다"는 구간은, 아직 병이 아닌 구간이 아니라 아직 되돌리기 수월한 구간입니다. 그리고 그 구간이 한의학이 가장 잘하는 자리입니다.


8. 한의학은 이 시기를 어떻게 보나요

고장이 아니라 소진으로 봅니다

한의학은 이 시기의 변화를 "무언가 망가졌다"가 아니라 "채워져 있던 것이 줄었다"로 봅니다.

한의학에는 정(精)이라는 개념이 있습니다. 몸을 움직이고 유지하는 근본 에너지이자, 생명력의 저장분입니다.

그리고 이 정을 저장하는 곳이 신(腎)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신은 콩팥이라는 장기가 아닙니다. 한의학에서 신은 성장·생식·활력·골격·의지를 주관하는 기능 전체를 가리킵니다.

40대 이후의 "예전 같지 않음"을 한의학은 신정(腎精)이 줄어든 상태로 봅니다.

연료계로 생각해 보십시오

엔진이 고장 난 게 아닙니다. 연료가 줄어든 겁니다.

연료가 가득할 때는 무슨 짓을 해도 잘 굴러갑니다. 밤새 달려도 다음 날 멀쩡합니다.

그런데 게이지가 내려가면 같은 거리를 가도 힘들어지고, 오르막에서 힘이 안 실리고, 시동은 걸리는데 출발이 굼뜹니다.

그리고 이 차를 정비소에 끌고 가면 "이상 없다"고 합니다. 맞는 말입니다. 고장이 아니니까요.

필요한 것은 수리가 아니라 주유입니다.

안 되는 게 아니라, 채우지 않았을 뿐입니다.

2천 년 전 기록에도 40세가 나옵니다

『황제내경』에는 남성의 생애를 8년 주기로 설명한 대목이 있습니다.〔12〕

32세에 근골이 가장 성해지고, 40세에 신기(腎氣)가 쇠하기 시작해 머리카락이 빠지고 치아가 마르며, 48세에 얼굴이 초췌해지고, 56세에 간기(肝氣)가 쇠해 근(筋)이 움직이기 어려워진다.

40세를 전환점으로 본 것이, 지금 말하는 남성 갱년기의 시작 연령과 겹칩니다.

간(肝)의 축도 함께 봅니다

한의학에서 간(肝)은 근(筋)을 주관하고 혈(血)을 저장합니다.

  • 근을 주관한다 → 근력, 지구력, 회복력
  • 혈을 저장한다 → 피로 회복, 눈의 피로

그래서 이 시기의 "예전 같지 않음"을 한의학은 대개 두 축이 겹친 상태로 봅니다.

신정(腎精)이 줄어 근본 에너지가 부족하고, 간혈(肝血)이 부족해 회복이 안 되는 상태.

술이 안 받고, 근력이 빠지고, 눈이 침침하고, 아침이 무거운 것이 한꺼번에 오는 이유입니다.

따로 온 것이 아니라 하나가 줄어서 여럿으로 드러난 겁니다.


9. 한의원에서는 어떻게 치료하나요

먼저 어느 갈래인지 가립니다

같은 남성 갱년기여도 몸의 상태에 따라 처방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유형 이런 분들
신양허(腎陽虛) 손발이 차고 추위를 심하게 탄다, 허리와 무릎이 시큰하다, 소변이 잦다, 아침에 특히 힘들다
신음허(腎陰虛) 얼굴로 열이 오르고 갈증이 있다, 식은땀, 손발바닥 열감, 잠을 설친다
기혈양허(氣血兩虛) 쉬어도 회복이 안 된다, 창백하고 어지럽다, 근육이 줄었다, 의욕이 없다
간기울결(肝氣鬱結) 가슴이 답답하고 한숨이 잦다, 짜증이 늘었다, 목에 뭔가 걸린 느낌
습담(濕痰) 몸이 무겁고 배가 나왔다, 잘 붓는다, 머리가 멍하다, 소화가 더디다

첫 번째와 두 번째를 보십시오. 처방 방향이 정반대입니다.

손발이 찬 분께 열을 내리는 약을 쓰면 더 힘들어지시고, 열이 뜬 분께 데우는 약을 쓰면 더 답답해지십니다.

"남성 갱년기에 좋은 한약"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래서 저희는 진맥설진, 복진을 반드시 시행합니다. 그리고 체성분 검사와 자율신경 검사로 근육량과 회복 여력을 함께 확인합니다.

한약이 이 치료의 중심입니다

호르몬 치료가 밖에서 넣어주는 방식이라면, 한약은 만들어내는 쪽을 다룹니다.

하는 일이 다르고, 그래서 대상도 다릅니다.

호르몬 보충 한약
대상 수치가 기준 아래인 경우 수치는 정상이어도 증상이 있는 경우
작용 부족한 것을 직접 보충 채워지지 않는 조건을 바꿈
함께 다루는 것 수면, 소화, 체력, 긴장
필요한 확인 전립선, 적혈구 수치 간 수치, 복용 약

앞서 말씀드린 B 구간, 즉 검사는 정상인데 증상은 있는 분들께 한약이 필요한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그리고 한약은 갱년기 증상 하나만 겨냥하지 않습니다.

이 시기의 분들은 대개 여러 가지를 함께 가지고 계십니다.

  • 잠을 설치고
  • 소화가 예전 같지 않고
  • 허리와 무릎이 시큰하고
  • 술이 안 받고
  • 집중이 안 되고

한의학은 이것들을 따로 보지 않습니다. 같은 뿌리에서 나온 여러 얼굴로 봅니다.

그래서 하나를 잡으면 나머지가 함께 움직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함께 쓰는 치료

침 치료위로 뜬 기운을 아래로 내리고 아랫배와 허리를 세우는 방향으로 잡습니다. 손발의 혈자리와 허리·아랫배 부위를 함께 씁니다.

뜸과 온열 치료아랫배와 허리를 데우는 것이 핵심입니다. 한의학이 보는 정상 상태는 **머리는 시원하고 아랫배와 발은 따뜻한 것(수승화강)**인데, 이 시기에는 그 반대로 기울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약침 — 허리와 무릎 증상이 함께 있으신 경우 해당 부위에 사용합니다.

공진단 — 기력 저하가 뚜렷하신 분께 함께 권해드립니다.

참고로 공진단의 항피로 효과를 사람 대상으로 확인한 임상시험이 있습니다.〔13〕 건강한 성인 남성에게 이틀간 수면을 박탈해 피로 상태를 만든 뒤 공진단과 위약을 순서를 바꿔가며 투여한 무작위 이중맹검 교차 시험으로, 공진단 투여 시 피로 지표가 개선되는 경향이 관찰되었습니다.

탐색적 연구라 통계적 유의성까지 확정하지는 못했지만, 잠을 못 자게 만들어놓고 확인한 설계 자체가 야근하고 술자리 하고 새벽에 깨는 이 시기 남성의 실제 상황과 가깝습니다.

그리고 공진단의 핵심 약재인 사향은 의약품에만 사용이 허가된 약재라, 한의원에서 처방받는 방법밖에 없습니다.

얼마나 걸리나요

최소 1~2개월을 기준으로 보시는 것이 현실적입니다. 오래되셨을수록 더 걸립니다.

다만 순서가 있습니다.

시기 대체로 이렇게 달라집니다
초반 아침에 일어나는 것이 덜 힘들어집니다
중반 오후에 무너지는 정도가 줄고, 소화와 잠이 편해집니다
후반 회복이 빨라집니다. 술이나 과로 뒤 돌아오는 시간이 짧아집니다

마지막을 눈여겨봐 주십시오.

저희가 잡는 목표는 "힘이 세지는 것"이 아니라 "회복이 빨라지는 것"입니다.

나이가 들수록 중요한 건 얼마나 센가가 아니라 얼마나 잘 회복하는가입니다.

그리고 이건 함께 하셔야 합니다

한약만으로 되지 않는 부분이 있습니다.

항목
테스토스테론은 주로 잠자는 동안 분비됩니다
체중, 특히 복부 앞서 말씀드린 악순환의 고리입니다
근력 운동 이 시기에는 "태우는 운동"보다 "지키는 운동"
음주 연달아 드시지 마십시오

공진단이나 한약은 이 네 가지를 대신하는 것이 아니라, 이 네 가지를 할 수 있는 몸을 만들어주는 것입니다.

핵심 지금 B 구간에 계시다면, 그건 "아직 할 게 없는 상태"가 아니라 "가장 수월하게 되돌릴 수 있는 상태"입니다. 완전히 무너진 뒤에 채우려면 훨씬 오래 걸립니다.


10. 자주 묻는 질문

Q1. 검사에서 정상이라는데 한약을 먹어도 되나요? 오히려 그 구간이 한약이 필요한 자리입니다. 수치가 기준 아래가 아니면 호르몬 치료의 대상이 아니지만, 증상이 있다면 다룰 것이 있습니다. 한의학은 수치가 아니라 몸의 상태를 기준으로 판단하기 때문입니다.

Q2. 호르몬 치료를 받으면서 한약을 같이 먹어도 되나요? 가능합니다. 저희가 받고 계신 치료를 그만두라고 말씀드리지 않습니다. 다만 복용 중인 약과 주사 일정을 알려주십시오. 그리고 호르몬 치료 중에는 정기적인 혈액 검사와 전립선 확인이 필요하니 그쪽 진료를 계속 받으셔야 합니다.

Q3. 남성 갱년기도 저절로 지나가나요? 여성의 폐경처럼 일정 기간 뒤에 끝나는 구조가 아닙니다. 서서히 줄어드는 과정이라 저절로 원래대로 돌아오지는 않습니다. 다만 체중, 수면, 스트레스 같은 조건을 바꾸면 증상은 상당히 달라집니다.

Q4. 기력이 떨어졌는데 뭘 먹으면 좋을까요? 먼저 원인 확인이 순서입니다. 갑상선, 빈혈, 당뇨, 수면무호흡증을 확인하지 않고 무언가를 드시는 것은 순서가 아닙니다. 확인이 끝났고 특별한 원인 없이 전반적으로 소진된 상태라면, 그때부터가 저희가 할 일입니다.

Q5. 운동을 하면 좋아지나요? 도움이 됩니다. 특히 근력 운동이 그렇습니다. 다만 과도한 유산소나 회복 없는 과훈련은 오히려 불리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기운이 바닥난 상태에서 무리하게 시작하시면 더 지치십니다. 채우면서 시작하시는 순서를 권해드립니다.

Q6. 진료실에서 뭐라고 말씀하시면 되나요? 복잡하게 말씀하실 필요 없습니다. 이 한 문장이면 됩니다. "요즘 기운이 없고 아침이 예전 같지 않아서요." 그러면 저희가 나머지를 여쭙습니다. 최근 1년 이내 검진 결과지를 가져와 주시면 훨씬 정확합니다.


11. 핵심 요약

핵심 남성 갱년기 진단은 증상과 반복 검사에서의 테스토스테론 저하를 모두 충족해야 하며, 여성의 폐경과 달리 모든 남성이 겪는 것은 아닙니다. 증상 기준으로 세면 40대의 57.1%가 해당하지만 엄격한 진단 기준으로는 0.1%로, 검사는 정상인데 증상은 있는 구간에 계신 분들이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수치가 기준 아래가 아니면 호르몬 치료의 대상이 아니지만, 그렇다고 아무 문제가 없는 것도 아니며 그대로 두면 몇 년 뒤 진짜 기준 아래로 내려갑니다. 한의학은 이 시기를 고장이 아니라 신정과 간혈이 줄어든 소진 상태로 보며, 수치가 아니라 몸의 상태를 기준으로 다섯 갈래로 나누어 정반대의 처방을 씁니다. 정원한의원은 검사는 정상이지만 증상이 있는 구간에서 한약을 중심으로 수면·소화·체력·긴장을 함께 다루며, 최소 1~2개월을 기준으로 회복 속도가 빨라지는 것을 목표로 잡습니다.

검사 결과지를 받아들고 "정상이니 지켜보자"는 말만 들으셨다면, 거기서 끝내지 않으셔도 됩니다.

아직 기준을 넘지 않았다는 것은 문제가 없다는 뜻이 아니라, 지금이 가장 되돌리기 수월한 시기라는 뜻입니다.

최근 검진 결과지만 가지고 오시면 됩니다. 지금 어느 갈래에 해당하시는지, 그리고 무엇부터 채워야 하는지를 그 자리에서 정리해 드립니다.


참고 자료

〔1〕 대한남성건강갱년기학회 성명서. 2025. — 남성 갱년기 진단을 위해서는 ①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증상이 존재하고 ② 반복 검사에서 총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3.5 ng/mL(약 12.1 nmol/L) 미만일 것, 두 가지를 모두 충족해야 함. 다만 3.5 ng/mL는 절대적인 진단 기준이 아니라 임상적 판단을 돕는 기준임을 명시. 서울대학교 국민건강지식센터 자료 참조

〔2〕 Late-Onset Hypogonadism as Primary Testicular Failure. Frontiers in Endocrinology. — 최근 연구들은 연령에 따른 총 테스토스테론 감소가 연 0.5%에 가깝다고 보고하며, 건강한 고령 남성에서는 실제 변화가 미미함. 호주의 지역사회 기반 장기 추적 연구에서 만성질환이 없는 남성만 분석했을 때 감소율은 연 0.27%로 통계적 유의성에 이르지 못했고, 건강 상태를 "매우 좋음~훌륭함"으로 보고한 남성에서는 80대까지 뚜렷한 변화가 관찰되지 않았음. 유럽남성노화연구(EMAS)에서 40세 이상 남성 2,736명을 평균 4.4년 추적한 결과, 70~80대 남성의 80% 이상이 정상 수치를 유지함

〔3〕 Andropause: A Quality-of-Life Issue in Older Males. Medical Clinics of North America. 2006. — 30세 이후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연 약 1%의 속도로 감소한다는 연구들이 정리됨

〔4〕 Late-onset hypogonadism 관련 자료. — 40~70세 남성에서 총 테스토스테론은 연 0.4%, 유리 테스토스테론은 연 1.3%의 속도로 감소하는 것으로 보고됨

〔5〕 The "Aging Males' Symptoms" Scale (AMS): predictive value for lowered circulating androgens. The Aging Male. — 60세 이상 남성을 대상으로 한 장기 추적 연구들에서 총 테스토스테론이 연 약 2% 감소하는 것으로 보고됨

〔6〕 국내 40세 이상 남성 대상 대규모 설문조사. — 남성 갱년기 설문지에 응답한 5,795명 중 64.6%(3,744명)가 증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연령대별 양성 비율은 40대 57.1%, 50대 68.4%, 60대 81.4%, 70대 이상 90.1%

〔7〕 대한남성과학회. 전국 40대 이상 남성 2,000여 명 대상 남성 갱년기 유병률 조사. 2010. — 전체 유병률 28.4%, 연령대별로 40대 24.1%, 50대 28.7%, 60대 28.1%, 70대 이상 44.4%

〔8〕 Wu FC, Tajar A, Beynon JM, et al. Identification of Late-Onset Hypogonadism in Middle-Aged and Elderly Men. The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 2010;363(2):123-135. (EMAS) — 유럽 8개 센터에서 40~79세 남성 3,369명을 무작위 표본 추출해 일반·성적·신체적·정신적 건강에 관한 설문 자료를 수집하고 혈중 테스토스테론을 측정. 증상과 낮은 테스토스테론 수치를 모두 만족하는 후기발현 성선기능저하증의 유병률은 40~49세 0.1%, 50~59세 0.6%, 60~69세 3.2%, 70~79세 5.1%

〔9〕 Boston Area Community Health(BACH) 조사 및 Massachusetts Male Aging Study(MMAS) 관련 자료. — BACH 조사에서 50세 이상 남성의 28.1%가 낮은 총 테스토스테론을 보였으나 증상을 동반한 경우는 6.6%였으며, 70~79세에서는 18.4%였음

〔10〕 Morley JE, Perry HM 3rd, Kevorkian RT, Patrick P. Comparison of screening questionnaires for the diagnosis of hypogonadism. Maturitas. 2006;53(4):424-429. — 23~80세 남성 148명을 대상으로 생체이용가능 테스토스테론을 기준으로 ADAM, AMS, MMAS 세 설문을 비교. 민감도는 ADAM 97%, AMS 83%, MMAS 60%였고 특이도는 ADAM 30%, MMAS 59%, AMS 39%였음

〔11〕 Hypogonadism in the Aging Male: Diagnosis, Potential Benefits, and Risks of Testosterone Replacement Therapy. — ADAM, AMS, MMAS 설문은 민감도가 높을 수 있으나 특이도가 낮아 대부분의 진료 지침이 진단 목적의 사용을 권장하지 않음

〔12〕 『황제내경』 「소문」 상고천진론(上古天眞論). — 남성의 생애를 8년 주기로 설명하며, 40세에 신기(腎氣)가 쇠하기 시작해 머리카락이 빠지고 치아가 마르며, 48세에 양기가 위에서 쇠해 얼굴이 초췌해지고, 56세에 간기(肝氣)가 쇠해 근(筋)이 움직이기 어려워진다고 기술

〔13〕 Son MJ, Im HJ, Ku B, Lee JH, Jung SY, Kim YE, Lee SB, Kim JY, Son CG. An Herbal Drug, Gongjin-dan, Ameliorates Acute Fatigue Caused by Short-Term Sleep-Deprivation: A Randomized, Double-Blinded, Placebo-Controlled, Crossover Clinical Trial. Frontiers in Pharmacology. 2018;9:479. — 한국한의학연구원·대전대학교. 건강한 성인 남성을 대상으로 2일간 수면 박탈로 급성 피로를 유발한 뒤 공진단과 위약을 교차 투여한 무작위 이중맹검 위약대조 교차 임상시험. 간이피로척도(BFI) 및 피로중증도척도(FSS)에서 개선 경향이 관찰됨(BFI p=0.07, FSS p=0.13). 탐색적 연구로 통계적 유의성은 확정되지 않음

〔14〕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 「남성갱년기」. — 남성 갱년기는 중년 이후 남성호르몬 감소에 따라 나타나는 신체적·정신적 증상으로, 주요 원인은 노화이나 비만, 스트레스, 수면장애, 만성질환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함

〔15〕 정원한의원 진료부 매뉴얼. — 남성 갱년기 관련 진료 시 체성분 검사 및 자율신경 검사 시행, 최근 1년 이내 검진 결과 확인 원칙, 감별이 필요한 질환 목록(갑상선 기능 이상, 빈혈, 당뇨, 수면무호흡증, 우울장애), 변증 유형 구분(신양허·신음허·기혈양허·간기울결·습담)과 유형별 처방 방향, 침·뜸·약침 구성 및 공진단 적용 기준, 간 수치 기준에 따른 처방 및 휴약 판단

본 글에 기술된 진료 절차, 치료 구성 및 확인 항목은 정원한의원 진료 매뉴얼에 따른 것으로, 환자의 상태에 따라 조정됩니다.


본 글은 일반적인 이해를 돕기 위한 것으로 진료를 대체하지 않습니다. 인용된 연구 결과는 해당 연구 대상자들의 평균적 결과이며 개인의 결과를 보장하지 않습니다. 테스토스테론 보충 요법의 적응증과 금기에 관한 판단은 비뇨의학과 등 해당 전문 의료진의 영역이며, 인터넷 등을 통해 구입한 호르몬 제제를 임의로 사용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피로와 기력 저하는 갑상선 질환, 빈혈, 당뇨, 수면무호흡증, 우울장애 등 다양한 원인으로 나타날 수 있으므로 반드시 필요한 검사를 받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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