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35편. 소양인, 비대신소脾大腎小의 체질

4부에서 여덟 편에 걸쳐 태음인을 다뤄봤습니다. 오늘부터는 두 번째로 많은 체질, 소양인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태음인과 여러 면에서 대비되는 체질이라, 앞선 내용과 비교하며 읽으시면 이해가 더 쉬우실 겁니다.
비대신소脾大腎小란
2편에서 다룬 장국대소臟局大小 개념을 다시 떠올려보면, 소양인은 비脾의 기능이 왕성하고 신腎의 기능이 상대적으로 약한 비대신소의 구조를 타고납니다. 여기서 비脾는 소화기와 관련된 기능뿐 아니라 몸의 기운을 위쪽과 바깥쪽으로 밀어 올리는 작용과도 연결됩니다. 반대로 신腎은 아래쪽으로 내려 저장하고 안정시키는 기능과 관련이 깊습니다.
그래서 소양인은 위로 올리고 밖으로 뻗는 힘은 강한 반면, 아래로 내려 가라앉히고 저장하는 힘은 상대적으로 약하게 타고난다고 볼 수 있습니다. 27편에서 다룬 태음인이 저장하는 힘은 강하고 흩어내는 힘이 약했던 것과는 정반대 구조입니다.
음청지기陰淸之氣, 소양인의 보명지주
3편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소양인의 보명지주保命之主는 음청지기陰淸之氣, 즉 몸을 맑고 서늘하게 식혀주며 아래로 가라앉히는 힘입니다. 위로 뻗는 힘이 강한 체질인 만큼, 이를 아래에서 받쳐주고 식혀주는 힘이 원활하게 작동하는지가 소양인 건강의 핵심이 됩니다.
8편에서 소양인의 완실무병完實無病 지표가 대변선통大便善通, 즉 대변이 잘 통하는 것이었던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아래로 내려보내는 흐름이 원활한지가 이 체질의 상태를 가장 잘 보여주는 창구이기 때문입니다.
위로 뻗는 힘이 강하다는 것의 의미
위로 올리고 밖으로 뻗는 힘이 강하다는 것은 여러 방향으로 나타납니다. 13편에서 소양인의 얼굴이 입체적이고 또렷한 인상을 준다고 말씀드렸는데, 상체 쪽 골격이 잘 발달하는 경향도 이와 맞닿아 있습니다. 다만 이 힘을 아래에서 받쳐주는 음청지기가 약해지면, 위쪽으로 열이 몰리거나 아래쪽 순환이 정체되는 방향으로 문제가 나타나기 쉽습니다.
오늘 정리하며
소양인은 비의 기능이 왕성하고 신의 기능이 상대적으로 약한 비대신소의 구조를 타고나며, 위로 뻗는 힘은 강하지만 아래로 가라앉히고 식혀주는 힘은 약해지기 쉬운 체질입니다. 그래서 음청지기가 원활한지가 건강의 핵심이 되고, 대변이 잘 통하는지가 중요한 지표가 됩니다.
다음 편에서는 소양인이 왜 유독 급하고 예민하다는 이야기를 듣는지, 그 배경을 조심스럽게 다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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